대전시교육청의 일방통행식 소통부재로 인해 난항을 거듭했던 ‘대전제1과학고등학교’설립 문제가 지난 21일 대전 동구 동신고등학교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동·서부교육 격차 해소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14일 동·서부지역균형 발전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14년 3월 개교 예정으로 동부교육청 관내 중 대덕구에 대전1과학고 1개교를 전환해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동부교육청 관내인 동구, 중구, 대덕구와의 설명회나 소통없이 8월 28일 “대전1과학고 설립 예정지를 대덕구 소재 신탄중앙중학교 부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해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숙원사업이었던 대덕구로의 전환설립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탄중앙중학교와의 사전설명회 등 주민과의 소통없는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일부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대덕구로의 유치가 무산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동·서부교육격차 해소’라는 대전제를 뒤로한 채 대전시 전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기에 이르렀다.

대덕구로 일방적인 유치 결정에 대해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해왔던 동구의회는 대전 전역 공모설명회에 동구청 집행부를 대거 동반 참여하며 동구로의 유치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15일 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규숙 의원(기획행정위원장)의 대표발의로 “교육격차 해소로 지역사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전1과학고등학교 동구 유치 건의서”를 채택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써 동구의 열망을 대변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평소에도 교육과 관련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던 이 의원은 “대덕구로의 유치가 무산돼 안타깝기도 하지만 대덕구 못지 않게 열악한 교육여건을 지닌 동구로의 유치 확정이 그나마‘동·서부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판암동이 종점인 지하철 노선 유치가 확정된 동신고와 맞은편 식장산 입구까지 연결해 동구민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구에 거주한다는 시민 J씨(57)는 “불통으로 일관된 시교육청의 잘못된 판단으로 행정력 낭비와 더불어 대덕구와 동구가 반목하는 등 소모전이 지속돼 안타까웠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교육여건이 열악한 동구로 과학고가 유치돼 다행스럽고 동·서부 교육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시교육청은 커다란 기대와 더불어 더 큰 실망을 안겨준 대덕구민들에게 사죄하고 열악한 교육여건을 해결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덕발전 구민위원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2008년 12월 12일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신호 교육감이 대덕구에 우수 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잊지 않고 있으며, 교육감 임기중에 꼭 이행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교육감, 거짓말 교육감으로 21만 대덕구민의 뇌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