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부터 실시 예정인 도로주행시험의 코스 증가와 전자채점제 도입 등을 앞 두고 많은 사람들이 운전면허 취득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자칫 오해하고 있어 이번 제도 개선의 취지와 효과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기고하게 되었다.

먼저, 현재 시험장별 2∼3개의 도로주행 코스가 많게는 5배가 넘는 10개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응시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며 당연히 불합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일단은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지금처럼 응시생들이 2,3개의 시험코스를 외워 시험을 치를 때의 경우이며 앞으로는 코스가 10개든 100개든 전혀 응시생들이 외우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어 오히려 합격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현재처럼 랜덤(무작위)으로 선택 된 한 개의 코스를 시험용 차량에 장착 된 네비게이션이 미리 미리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를 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동승한 교관으로부터 길 안내를 받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응시생은 단지 눈 앞의 교통상황을 잘 살피면서 네비게이션의 음성안내를 잘 따라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코스를 미리 외웠으나 막상 교차로에서 직진을 해야하는지 좌회전을 해야하는지 망설이는 바람에 신호를 위반하거나 뒤 늦게 차로변경을 하여 실격 또는 감정이 되는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바뀌는 점은, 시험관들이 종이에 인쇄 된 각종 채점항목을 체크하여 감점하는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이 첨단 태블릿pc를 이용, 매 순간 감점항목과 점수가 실시간 시험장 전산망에 자동 전송되어 사후변경이 불가하게 되는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시험용 차량에 장착 된 블랙박스와 함께 응시생들이 언제 어떻게 왜 감점이 되었는지를 영상화면과 전송 저장 된 점수를 통해 언제든지 확인가능하게 됨으로 신뢰있는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응시생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다음 응시에는 이를 보강, 쉽게 합격에 이를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운전을 잘한다는 것이 과거처럼 기계식 각종 장치를 빨리 습득하거나 조작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는 타인을 배려하며 교통법규를 얼마만큼 준수하여 사고가 발생치 않는 안전한 운전을 하는지의 선진국식의 평가로 바뀌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정 예고 된 도로주행시험은 응시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험을 치르며 모두가 안전한 선진국형 교통문화 형성을 위한 개선책인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운전면허시험장 선임과장 이 철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