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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깨끗함으로 다시 태어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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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1-11 | 조회수 | 1803 |
깨끗함으로 다시 태어나자 황 인 호 동구의회의원.건양대 겸임교수 조선조의 유명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감사론"에서 도둑에 대한 평가적 정의를 흥미롭게 내리는 장면이 있다. 남의 집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고춧가루를 가져가고 신발짝을 훔쳐가는 것이 도둑이냐고 자문한 다음 그것은 도둑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어 노상에서 남의 돈을 슬쩍하거나 빼앗는 것이 도둑이냐는 자문에도 그것 또한 도둑이 아니라고 하였다. 대체 다산선생의 혜안으로 비쳐진 도둑은 누구이기에 이렇게 판단을 모호하게 만드는가? 선생은 마침내 이렇게 도둑을 적시하셨다. 대저 요란하게 태평소를 앞세우고 부임하면서 서민들의 기를 꺾어 놓고, 육방관서를 앞세위 군림하며 가렴주구하는 감사들이야말로 도둑의 무리들이라는 것이다. 역시 혜안은 혜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잔챙이 도둑들을 줄줄이 엮어잡아 넣으면서 늘어난 엄청난 실적에 통탄을 금하지 못하고 교도소가 부족하다고 아연실색하는 오늘날, 선생은 진정 나라를 근본적으로 망친 대상을 똑바로 지적하시고 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청렴한 고급공직자나 상류계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위의 감사론이나 오적으로 지칭되는 직업에 속한다고 해서 일괄해서 매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상층부에 오를수록 더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 때문에 간강이 세간에 시끄럽게 회자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몇년 전에 발생한 전문털이범 김강용 사건도 그러하다.오죽하면 서민들은 있는 자들의 집 구석구석에 돈이 얼마나 있고, 은행을 피하여 어떤 방식으로 돈이 숨겨지는지 폭로되는 것에 관심이 쏠릴까 합법적인 금융기관을 피하는 눈먼돈들은 장기간 여러 통로를 통해 세탁을 거쳐야 겨우 눈이 뜨인다. 며칠 전 세탁소를 하는 친구가 10달러짜리 미화 1장을 들고 왔다. 세탁한 돈인데 불우이웃을 위해 쓸 수 없느냐는 것이다 순간 "세탁한 돈(=돈세탁)"이라는 말에 긴장했다. 이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서민이 어떻게 "세탁"한 돈을 입수했을까 적이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차를 마시며 그이 애기를 듣고는 폭소가 터져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애기인즉, 1년 전에 신원미상의 한남자가 맡긴 옷을 다른 옷들과 함께세탁기통 속에 넣고 돌리는데, 10분쯤후에 투명구를 통해 세탁물이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던 초교생 아들이 "아빠 더러운 돈도 세탁해 줘?" 하더란다. 확인해 보니 정말 외국돈 1장이 빨래 틈에 끼인 채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결국 그 세탁물을 찾으러 오지도 않아서 세탁한 돈도 돌려주지 못하다가 불우이웃 성금에 쓰라고 가져온 것이다. 이제라도 냉장고나 장롱, 사과박스에서 돈세탁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세탁소로 달려가 진정한 "세탁"을 하는게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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