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에서 부터 대전문학관, 동구 보건소, 국제화센터까지.’

대전 동구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현 청사에서 부터 대전 문학관, 국제화 센터까지 닥치는 대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무리한 사업추진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 동구의회는 28일 제173회 임시회에서 집행부와 사전 의견조율 없이 대전시교육청이 동구 국제화센터를
매입·운영해 줄 것을 골자로 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국제화센터는 동·서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영어전문교육시설로 지난 2008년 63억원을 들여 건설해
매년 1000여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교육을 제공받고 있다.

동구의회는 국제화센터가 교육 전문기관인만큼 시작부터 자치구 사업으로 적절치 않았다며 재정건전성
확보와 함께 영어교육의 전문성 측면에서 시 교육청이 운영을 맡을 경우 전문성과 기능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동구는 국제화센터의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2014년까지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15억3000만원의
운영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적지않은 재정부담을 떠안고 있다.
구는 이에 앞서 중단된 신청사 건립을 재개하기 위해 대전시를 대상으로 현 청사 매입을 비롯해 대전문학관의
운영을 건의한 상황이다.
대전문학관은 모두 35억여원을 들여 용전동 일대에 건립하고 있지만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
되는데다 재정난을 겪으면서 문을 열기도 전 시에 손을 벌리게 됐다.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동구보건소도 매각해 32억원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우려해 재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구 차원에서 사업비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들을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니 벌어진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화센터와 대전문학관 등은 대전시 및
교육청 등 걸맞는 기관이 있음에도 선심성으로 대형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이제와서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문제를 빚게 됐다는 지적이다. 동구의회는 이번만큼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의회와 집행부를 가리지
않고 나섰지만 앞으로 집행부의 무리한 사업추진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견제할 방침이다.
황인호 동구의회 의장은 “현재 문제가 되는 사업 대부분은 지난 민선 4기 당시 과다예산 소요사업으로
지적된 것들로 의회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재정현황을 철저히 고려해 무리한
사업 추진을 막아 의회의 견제 기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2010-9-29 오정연 기자